지난 튀니지 vs 네덜란드 프리뷰에서 저희는 네덜란드 3-1을 점쳤습니다. “네덜란드가 전반에 일찌감치 앞서가고 후반 로테이션 과정에서 튀니지가 만회골을 챙긴다”고 봤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스코어도, 흐름도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네덜란드가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튀니지는 끝내 승점 없이 짐을 쌌습니다.

7분 만에 끝난 승부
시작부터 일방적이었습니다. 전반 3분, 둠프리스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튀니지 주장 스히리의 발에 맞고 공이 그대로 자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불운한 자책골이었는데요. 공교롭게도 이 골은 이번 대회 12번째 자책골로, 단일 월드컵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7분, 브로베이가 침착하게 두 번째 골을 꽂으며 7분 만에 2-0. 사실상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후 네덜란드는 여유롭게 경기를 관리했습니다. 튀니지도 54분 마스투리가 코너킥을 골로 연결하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네덜란드는 곧바로 62분 판헤케의 코너 헤더가 굴절되며 3-1로 달아났습니다. 양 팀의 득점 중 둘이 세트피스·굴절에서 나온, 다소 어수선하면서도 네덜란드의 우위가 분명했던 90분이었습니다.
로테이션도 통한 네덜란드, 다음은 모로코
쿠만 감독은 토너먼트를 의식해 일부 주력을 아꼈지만 화력은 무뎌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브로베이는 이번 대회 3호골로 원톱 자리를 확실히 굳혔는데요.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일찍 정리한 덕에, 후반에는 데파이·수메르빌러 등을 투입하며 체력까지 안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프리뷰에서 짚은 “일찌감치 앞서고 후반에 힘을 아낀다”는 그림 그대로였죠.
이 승리로 네덜란드는 F조 1위(승점 7)를 확정하고 16강에서 모로코와 만납니다(현지 6월 29일 몬테레이). 반면 튀니지는 3전 전패, 2득점 12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두 경기 9실점에 이어 이날도 수비가 흔들렸고 무엇보다 주장의 자책골로 무너진 시작이 뼈아팠습니다.
선발 라인업과 교체
실제 선발 위치와 교체 시점을 함께 담았습니다. 선수 옆 ↓는 빠진 시간, 왼쪽 아래 ‘교체 IN’은 들어온 시간입니다.


네덜란드는 72분에 더용·레이네르스·말런을 한꺼번에 빼며 토너먼트를 대비했고 튀니지는 67분 세 명을 동시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습니다.
저희 예상 라인업과 비교하면, 네덜란드는 우측에 수메르빌러 대신 말런을 선발로 내세운 정도가 달랐는데요. 그마저도 후반에 수메르빌러가 들어오며 큰 그림은 같았습니다.
자료: FIFA 공식(스코어·득점·선발·교체·이벤트 타임라인), 경기 내용은 스카이스포츠 · ESPN · 알자지라 매치리포트 교차.
관련 글: 튀니지 vs 네덜란드 경기 프리뷰 · 월드컵 조편성·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