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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vs 모로코: 중원의 무게가 다른 네덜란드, 단단한 모로코 (북중미 월드컵 32강)

2026. 6. 29.네덜란드 · 모로코6/30(화) 오전 10:00 KST몬테레이

네덜란드 vs 모로코: 중원의 무게가 다른 네덜란드, 단단한 모로코

녹아웃 둘째 날 오전, 중원의 힘과 조직의 끈기가 부딪치는 한 판입니다. F조를 1위로 통과한 네덜란드가 32강에서 모로코를 만나는데요. 모로코를 가볍게 볼 일은 결코 아닙니다. 2022년 카타르에서 4강에 오른 데 이어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 제패했고, 조별리그에서는 우승후보 브라질을 1-1로 붙잡은 팀이거든요. 그럼에도 네덜란드를 앞세우게 하는 건 중원입니다. 더용과 흐라벤베르흐, 레인더르로 짜인 미드필더 삼각편대가 이번 대회에 남은 팀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거든요. 단판 승부에서 공을 쥐고 흔드는 쪽이 누구냐, 거기서 승부가 갈릴 전망입니다.

조별리그 성적표: 10골의 네덜란드, 브라질을 잡은 모로코

조별리그득실
네덜란드F조 1위일본 2-2 · 스웨덴 5-1 · 튀니지 3-110득점 4실점
모로코C조 2위브라질 1-1 · 스코틀랜드 1-0 · 아이티 4-26득점 3실점

두 팀의 조별리그가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네덜란드는 10골을 몰아치며 화력을 뽐냈지만 세 경기 모두 실점했습니다. 무실점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죠. 첫 경기에서 일본에 2-2로 덜미를 잡힌 장면이 상징적입니다. 공격은 화끈해도 뒷문은 헐겁다는 뜻이거든요. 반면 모로코는 6골로 화력은 한 수 아래였지만 경기 내용이 알찼습니다. 무엇보다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브라질과 1-1로 비겼는데, 단순히 내려앉아 버틴 무승부가 아니었습니다. 슈팅에서 오히려 15-13으로 브라질을 웃돌았거든요. 스코틀랜드전도 슈팅 13-6으로 압도하며 무실점으로 이겼죠. 약체 상대로 부풀린 화력이 아니라 강팀을 상대로도 대등하게 싸운 내용이라, 모로코를 만만한 조 2위로 보기 어렵다는 신호입니다.

전력 비교: 중원의 네덜란드, 조직의 모로코

  • 네덜란드: 중원의 무게가 다릅니다. 쿠만 감독의 4-3-3에서 진짜 강점은 미드필드 삼각편대입니다. 바르셀로나의 더용, 리버풀의 흐라벤베르흐, 맨시티의 레인더르가 중원을 통째로 장악하죠. 여기에 각포와 브로베이의 화력(조별리그 10골)이 얹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살아나 튀니지전에서는 22슈팅을 퍼부었습니다. 약점은 뒷문입니다. 세 경기 연속 실점에 스웨덴전에서는 슈팅까지 17-15로 내줬을 만큼 수비가 분주했죠. 다만 중원을 휘어잡으면 모로코에 역습 기회 자체를 덜 내줄 수 있습니다.
  • 모로코: 잘 막고 날카롭게 찌르는 팀입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제패한 골격 그대로입니다. CAF 올해의 선수 하키미가 오른쪽을 지배하고, 브라힘 디아스와 엘칸누스가 2선에서 창의성을 더하죠. 사이바리는 조별리그 3골로 최전방을 책임졌습니다. 중원에는 브라질전에서 카세미루를 지워버린 18세 부아디가 버티고 팀 전체로는 30경기 넘게 지지 않은 현 국제축구 최장 무패 행진 중이죠. 수비도 단단합니다. 세 경기에서 수비가 뚫려 내준 골은 브라질의 비니시우스와 아이티전 한 골뿐이었거든요(나머지 한 실점은 골키퍼 부누의 자책골). 스코틀랜드전은 무실점이었고요. 2022년의 철벽까진 아니어도, 엘리트 키퍼 부누를 세운 백라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믿음직했습니다.

전술: 중원 장악이냐, 측면 역습이냐

이 경기를 가르는 중심은 중원입니다. 더용과 흐라벤베르흐, 레인더르가 버티는 네덜란드 미드필드가 공을 오래 쥐면 모로코는 좋아하는 역습 기회 자체를 좀처럼 잡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로코는 측면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죠. 하키미와 브라힘 디아스의 빠른 역습이 네덜란드 풀백 뒤를 노리는 건데, 일본도 그 공간을 파고들어 네덜란드를 2-2로 잡았습니다. 칼끝은 양쪽으로 향합니다. 하키미가 공격에 가담하며 비우는 오른쪽 뒤는 거꾸로 각포의 사냥터거든요. 결국 네덜란드가 중원을 장악해 경기를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 모로코가 측면 역습 한 방으로 그 흐름을 끊어내느냐의 싸움입니다.

핵심 선수

  • 하키미(모로코): CAF 올해의 선수입니다.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며 수비와 공격을 한 몸에 책임지죠. 각포와의 맞대결이 경기의 향방을 가릅니다.
  • 사이바리(모로코): 조별리그 3골을 넣은 최전방 해결사입니다. 역습 끝에서 한 방을 마무리할 선수죠.
  • 더용(네덜란드): 중원을 지휘하는 메트로놈입니다. 흐라벤베르흐·레인더르와 함께 템포를 쥐고 모로코의 역습 길목을 미리 끊죠. 이 삼각편대의 장악력이 네덜란드 우세의 핵심 근거입니다.
  • 각포(네덜란드): 왼쪽 공격의 핵입니다. 모로코의 단단한 수비를 허물 네덜란드의 1순위 카드입니다.
  • 반 다이크(네덜란드): 불안한 뒷문을 다잡아야 할 리더입니다. 모로코의 역습을 반 다이크가 얼마나 지워내느냐가 관건이죠.

예상 라인업

네덜란드는 쿠만의 4-3-3으로, 브로베이를 최전방에 두고 각포와 말런이 양 측면을 맡습니다. 모로코는 4-2-3-1로 하키미를 오른쪽 풀백에 세우고, 브라힘 디아스와 엘칸누스, 우나히가 2선에서 사이바리를 받칩니다.

네덜란드 예상 라인업 4-3-3

모로코 예상 라인업 4-2-3-1

예측

고심 끝에 네덜란드의 승리를 봅니다. 갈림길은 중원이거든요. 더용과 흐라벤베르흐, 레인더르로 짜인 삼각편대는 이번 대회에 남은 미드필드 중에서도 손에 꼽힙니다. 튀니지전에서 점유율 71.7%를 찍었을 만큼(1966년 이후 월드컵 단일 경기 최고치) 중원을 통째로 쥐는 힘이 있죠. 이 셋이 템포를 장악하면 경기는 네덜란드의 결대로 흐릅니다. 다만 깔끔한 승리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한 번도 무실점을 못 했고, 모로코는 하키미의 역습 한 방이면 그 헐거운 뒷문을 충분히 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중원과 개인기가 한 골을 더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예상 스코어는 네덜란드 2-1. 물론 박빙입니다. 모로코는 30경기 넘게 지지 않은 데다 단판과 승부차기에 누구보다 강한 팀이라, 90분이 1-1로 끝나 연장으로 흐를 가능성도 충분하죠. 그 길로 가면 보누가 버틴 모로코 쪽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그럼에도 90분 내내 공을 쥐고 흔드는 팀, 그 중원의 무게에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현지 6월 29일(한국 6월 30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에서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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