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우루과이 vs 스페인 프리뷰에서 저희는 스페인 2-0을 점쳤습니다. 비기기만 해도 1위인 스페인의 여유, 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비엘사 우루과이의 무딘 공격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실제 결과는 스페인 1-0이었습니다. 승부의 방향은 그대로였지만 마진은 한 골 차로 줄었죠. 그리고 그 한 골이 우루과이의 월드컵을 끝냈습니다.

한 골이 가른 90분
승부는 전반 42분 한 장면에서 갈렸습니다. 스페인이 로테이션으로 내세운 알렉스 바에나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0-1을 만들었는데요. 공교롭게도 결승골은 저희가 해결사로 꼽은 야말이나 니코가 아니라, 휴식 자원으로 분류했던 바에나에게서 나왔습니다. 데라푸엔테 감독이 돌린 카드가 정확히 통한 셈이죠.
우루과이는 비엘사 특유의 높은 압박으로 스페인을 끈질기게 몰아붙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한 끗이 없었습니다. 아라스카에타가 빠져 공격의 창의성이 마르고 누녜스의 골 가뭄까지 겹친 점, 저희가 프리뷰에서 짚은 그대로였죠. 후반 들어 비냐스와 브라이언 로드리게스를 연달아 투입하며 총공세를 폈지만 스페인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무실점으로 조 1위 굳힌 스페인, 토너먼트 모드
스페인에는 이 한 골이면 충분했습니다. 1-0으로 앞선 뒤에는 페드리와 야말, 오야르사발을 차례로 불러들이며 주력을 아꼈는데요. 이미 토너먼트를 바라보고 체력을 비축한 겁니다. 그러고도 우루과이에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죠. 스페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를 2승 1무, 5득점 0실점으로 마치며 승점 7로 H조 1위를 확정했습니다. 세 경기 무실점이라는 수비 안정이 토너먼트를 앞둔 가장 든든한 자산입니다.
비엘사의 탈락, 그리고 카보베르데의 동화
반대로 우루과이는 짐을 쌌습니다. 2무 뒤 맞은 단판에서 패하며 승점 2, H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죠. 발베르데와 누녜스, 벤탄쿠르를 앞세운 스쿼드에 비엘사라는 명장까지 더한 우루과이의 탈락은 이번 대회의 손꼽히는 이변입니다.
이 경기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사우디와 0-0으로 비긴 카보베르데인데요. 세 경기를 모두 비겨 승점 3을 쌓으며, 승점 2에 그친 우루과이를 제치고 조 2위로 사상 첫 16강에 올랐습니다. 인구 50여만의 섬나라가 한 번도 지지 않고 월드컵 토너먼트에 처음 발을 들인 거죠. 우루과이가 스페인에 무릎 꿇은 그 순간, 카보베르데의 동화가 완성된 셈입니다.
선발 라인업과 교체
실제 선발 위치와 교체 시점을 함께 담았습니다. 선수 옆 ↓는 빠진 시간, 왼쪽 아래 ‘교체 IN’은 들어온 시간입니다.


스페인은 야말과 페드리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후반에 일찌감치 불러들이며 철저히 토너먼트를 대비했습니다. 우루과이는 전반을 마치며 골키퍼 무슬레라를 로체트로 바꾸고 비냐스와 브라이언 로드리게스까지 투입해 총공세를 폈지만 끝내 0의 행진을 멈추지 못했죠.
저희 예상 라인업과 비교하면 스페인은 니코·다니 올모 대신 바에나·메리노를 선발로 돌린 로테이션이 눈에 띄었는데요. 그 바에나가 결승골을 넣었으니 데라푸엔테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셈입니다. 우루과이는 히메네스 대신 사나브리아가 선발로 나선 정도가 달랐습니다.
자료: FIFA 공식 데이터(스코어·득점·선발·교체·이벤트 타임라인 일체). 순위·경우의 수는 H조 최종 순위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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