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vs 이란: 경기 밖 악재에 흔들리는 이란, 벨기에는 골문을 열까
G조도 네 팀이 똑같이 1차전을 비기며 출발했습니다. 벨기에는 이집트를 상대로 슈팅을 15개나 때리고도 골이 없었고(1-1), 이란은 약체로 분류되던 뉴질랜드와 2-2로 비겼죠. 둘 다 답답한 출발인데, 이 경기의 진짜 변수는 피치 안이 아니라 밖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객관 전력과 맥락을 함께 놓고 풀어봅니다.
G조 현황: 또 한 번, 모두가 1점

H조와 판박이입니다. 네 팀 모두 승점 1, 득실도 0. 득점에서 갈려 벨기에가 표 위에선 3위에 놓였죠(이집트와 함께 무득점). 누구든 이기면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가니, 사실상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입니다.
객관 전력: 벨기에가 확실히 위
먼저 냉정하게 전력을 비교하면, 벨기에가 한 수, 아니 그 이상 위입니다. 데브라위너(A매치 120경기 37골)가 경기를 조율하고, 통산 90골의 루카쿠, 돌파의 도쿠, 트로사르까지 공격 자원이 즐비하죠. 골문엔 쿠르투아가 버티고요. 이란도 타레미(107경기 59골)라는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있지만, 스쿼드 전체의 두께는 벨기에가 분명히 앞섭니다.
이란의 진짜 변수는 피치 밖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란은 지금 축구 외적인 악재가 겹쳤습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현지 보도로 확인되는 사실이고요.
- 미국·이란 간 긴장 탓에 훈련 캠프를 멕시코로 옮겼고, 경기를 앞두고 입국·이동에 차질을 겪었습니다. 타레미는 평소 짧은 이동을 5시간에 걸친 이동과 보안 검색으로 소화했다고 토로했죠(Sky Sports).
- 비자 문제로 코칭·행정 스태프 일부가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교체 운영을 도울 인력조차 부족했다며 “대회에서 가장 핍박받는 팀”이라고 했고요.
- 핵심 공격수 아즈문은 대표팀에서 제외돼 이번 월드컵에 없습니다(Sports Illustrated).
이런 상황은 조직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약체로 평가되던 뉴질랜드와 2-2로 비기고 두 골이나 내준 1차전도, 이 맥락에서 봐야 이란을 과대평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뉴질랜드전 내용도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4-3-3로 나섰지만 7분 만에 엘리야 저스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레자에이안의 만회골(32분)로 따라붙었다가 후반에 다시 저스트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죠(54분). 모헤비가 64분에 또 균형을 맞췄지만, 약체를 상대로 두 번이나 끌려간 셈입니다. 타레미를 원톱에 두고 끝까지 따라붙는 근성은 보였어도, 수비 조직은 헐거웠다는 뜻이고요.
교체 카드를 보면, 1차전에 나오지 않은 자한바흐시(A매치 99경기 17골)가 눈에 띕니다. 경험 많은 윙어라 후반 변화가 필요할 때 카드가 되죠. 그 외 베테랑 풀백 하지사피, 공격수 알리푸르 정도가 벤치에서 대기하지만, 빠진 아즈문의 화력을 메울 카드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경계해야 합니다. 역경이 오히려 팀을 결속시키기도 한다는 점이죠. “가장 핍박받는 팀”이라는 정서가 응집력으로 바뀔 수 있고, 타레미라는 확실한 한 방도 건재합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벨기에의 숙제: 또 막히지 않으려면
벨기에가 1차전을 어떻게 풀었는지부터 보죠. 4-2-3-1에서 오나나·틸레만스가 뒤를 받치고, 데브라위너가 2선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했습니다. 최전방엔 정통 9번 대신 더케텔라러를 가짜 9번으로 세워, 그가 아래로 내려와 공간을 만들고 도쿠·트로사르가 측면을 공략하는 그림이었죠. 점유율과 슈팅(15개)은 압도했습니다. 문제는 딱 하나, 골이었어요. 이집트가 단단히 내려앉자 벨기에는 자력으로 골문을 열지 못했고, 1-1 동점골마저 이집트의 자책골로 겨우 건졌습니다. 슈팅 15개에 자력 득점은 0이었던 셈이죠.
결국 관건은 결정력입니다. 다행인 건 상대가 바뀐다는 점이에요. 이란이 이집트만큼 조직적으로, 또 집중력 있게 내려앉기는 쉽지 않습니다(앞서 본 악재 탓이죠). 데브라위너의 한 번의 패스, 도쿠의 한 번의 돌파가 이집트전보다 더 잘 통할 환경이라는 뜻입니다.
교체 카드도 두둑합니다. 1차전에서도 66분에 투입됐던 루카쿠(통산 90골)가 체력만 받쳐주면 정통 9번으로 무게를 더하고, 창의적인 바나컨, 측면의 루케바키오·살레마커스까지 벤치에 대기하죠. 더케텔라러로 안 풀리면 루카쿠를 올려 더 직접적으로 가는 카드가 있는 겁니다.
이 경기를 가를 두 선수
벨기에 황금세대의 두뇌 데브라위너, 그리고 사면초가 속에서도 이란을 홀로 지탱하는 타레미. 두 베테랑의 대비가 이 경기의 축약판입니다.

예상 라인업
벨기에는 4-2-3-1입니다. 데브라위너를 2선 중앙에 두고, 트로사르·도쿠가 측면을, 더케텔라러가 최전방을 맡죠.

이란도 4-2-3-1로, 타레미를 원톱에 세우고 두 줄로 내려앉아 버티는 그림이 유력합니다.

예측
벨기에의 우세로 봅니다. 객관 전력이 분명히 앞서는 데다, 이란은 경기 밖 악재까지 안고 있으니까요. 벨기에가 이집트전의 답답함을 떨치고 결정력만 회복하면, 무실점 승리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상 스코어는 벨기에 2-0. 변수는 둘입니다. 벨기에의 결정력이 또 살아나지 않는 경우, 그리고 역경으로 똘똘 뭉친 이란의 타레미가 한 방을 터뜨리는 경우죠. 그래도 무게추는 벨기에 쪽으로 분명히 기웁니다. 현지 6월 21일(한국 6월 22일 오전 4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확인하시죠.
#월드컵 #벨기에 #이란 #데브라위너 #타레미 #G조 #북중미월드컵
자료 출처
- FIFA 공식 데이터
- 예상 라인업·팀 뉴스·예측: Sports Mole
- 이란 상황: Sky Sports(갈레노에이 인터뷰) · Sports Illustrated(이란 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