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퀴라소 vs 코트디부아르 프리뷰에서 저희는 코트디부아르 2-0을 점쳤습니다. “객관 전력 차이가 분명하고 퀴라소가 아무리 버텨도 측면 화력에 결국 열린다”고 봤는데요. 스코어는 정확히 맞았습니다. 다만 주인공은 예상과 달랐죠. 디알로·보니가 아니라, 니콜라 페페가 두 골로 경기를 갈랐습니다.

페페의 두 방, 그리고 역사
코트디부아르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전반 7분, 퀴라소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얀 디오망데가 가로채 횡패스로 연결했고 페페가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1-0. 두꺼운 퀴라소의 5-4-1을 일찍 깨뜨린 소중한 선제골이었죠.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도 페페였습니다. 후반 64분, 상가레의 부드러운 패스를 받은 페페가 몸을 열어 감아차며 2-0을 만들었습니다. 한때 아스널에서 기대에 못 미치며 ‘실패작’이라는 꼬리표까지 달았던 그가,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낸 겁니다. 이 두 골로 코트디부아르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16강)에 진출했습니다.
퀴라소의 기적은 여기까지
퀴라소는 끝까지 투지를 보였지만 유효슛은 단 두 개에 그쳤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짜놓은 밀집 수비로 버티는 게 한계였고 페페의 개인 기량 앞에서는 결국 무너졌는데요. 그래도 이들의 여정 자체가 이미 역사였습니다. 퀴라소는 인구 약 15만 명으로 역대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가장 작은 나라였고 이번 대회 8번째 탈락팀으로 이름을 올리며 짧지만 강렬했던 첫 월드컵을 마쳤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E조 2위(승점 6)로 16강에서 I조 2위와 만납니다. 상대는 오늘 열리는 노르웨이-프랑스의 결과로 정해지죠. 한때 골 가뭄에 시달리던 페페가 살아난 만큼, 에메르스 파에 감독으로서는 공격에 큰 힘을 얻은 셈입니다.
선발 라인업과 교체
실제 선발 위치와 교체 시점을 함께 담았습니다. 선수 옆 ↓는 빠진 시간, 왼쪽 아래 ‘교체 IN’은 들어온 시간입니다.


코트디부아르는 페페가 두 골을 넣은 직후인 67분에 페페·얀 디오망데·보니를 한꺼번에 빼며 리드를 관리했습니다. 퀴라소는 61분부터 공격 카드를 투입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죠.
저희 예상과 비교하면, 코트디부아르는 수비진(코수누·오페리)과 페페 선발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보니를 원톱으로 본 예상과 달리 페페를 전방에 세운 게 적중의 열쇠였죠. “그림(2-0 완승)은 맞고 득점자는 빗나가는”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됐습니다.
자료: FIFA 공식(스코어·득점·선발·교체·이벤트 타임라인), 경기 내용은 스카이스포츠 · 골닷컴 · 알자지라 매치리포트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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