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코트디부아르 vs 노르웨이 프리뷰에서 저희는 노르웨이 2-1을 점쳤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수비 조직이 더 단단하지만, 결국 홀란드라는 결정적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는 그림이었는데요.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되 완봉까지는 어렵다고 봤죠. 뚜껑을 열어보니 스코어도, 흐름도 예측 그대로였습니다. 노르웨이가 2-1로 이겼고, 결승골의 주인공은 예고한 대로 엘링 홀란드였습니다.

86분, 결국 홀란드가 갈랐다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했습니다. 노르웨이가 39분 안토니오 누사의 골로 먼저 앞서갔는데요. 외데고르가 찔러준 공을 누사가 마무리하며 균형을 깼습니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도 물러서지 않았죠. 후반 들어 케시에와 페페를 앞세워 몰아붙였고, 60분 교체로 들어온 아마드 디알로가 74분 페페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거든요. 교체 투입이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순간이었습니다.
분위기는 오히려 코트디부아르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에서 한 방을 가진 쪽은 결국 노르웨이였죠. 86분, 패트릭 베르그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습니다. 전반 내내 야히아 포파나 골키퍼와 코트디부아르 수비에 막혀 침묵하던 홀란드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자기 몫을 해낸 장면이었습니다.
끝이 아니었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추가시간 아마드 디알로가 한 번 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닐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거든요. 이 장면이 살았다면 연장으로 갈 수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프리뷰에서 “90분 안에 갈리지 않고 연장·승부차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둔다”고 적은 게 바로 이런 팽팽한 접전을 염두에 둔 것이었는데, 그 문턱까지 갔다가 홀란드의 한 골이 승부를 90분 안에 매듭지은 셈입니다.
조직력으로 맞섰지만, 승부를 가를 한 명이 없었다
이 경기는 저희 프리뷰의 논지를 거의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수비 조직은 실제로 단단했습니다. 홀란드를 90분 가까이 묶었고, 디오망데와 페페, 케시에가 만들어낸 기회도 노르웨이 못지않았죠. 동전 던지기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두 팀의 경기력은 백중세였습니다.
차이는 딱 한 명이었습니다. 노르웨이에는 팽팽한 승부를 혼자 힘으로 끝낼 선수가 있었고, 코트디부아르에는 그만한 해결사가 마지막 순간에 없었습니다. 홀란드는 세 차례 기회를 놓치고도 86분에 결국 한 번을 넣었죠. 저희가 “조직이 화력을 막아설 수는 있어도, 진짜 한 방을 가진 팀을 90분 내내 막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노르웨이의 승리를 점친 근거가 그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조별리그 내내 저희 예측의 약점이었던 ‘핵심 결정자를 스코어에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이번에는 홀란드를 승부처로 콕 집어 스코어까지 맞힌 경기였습니다.
의미와 다음 라운드
노르웨이는 홀란드와 외데고르를 앞세워 16강에 올랐습니다. 다음 상대가 만만치 않은데요. 일본을 꺾고 올라온 브라질입니다. 홀란드의 개인 능력이 이번엔 우승 후보의 수비를 상대로 통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되겠죠. 노르웨이로서는 오랜만의 메이저 대회 녹아웃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난 셈입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아쉽게 첫 라운드에서 짐을 쌌습니다. 다만 내용까지 나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승 후보급 화력을 지닌 노르웨이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섰고, 한 골 차 접전 끝에 무너졌으니까요. 황금세대의 도전은 여기서 멈췄지만, 케시에와 아마드 디알로가 보여준 경기력은 다음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선발 라인업과 교체
실제 선발 위치와 교체 시점을 함께 담았습니다. 선수 옆 ↓는 빠진 시간, 왼쪽 아래 ‘교체 IN’은 들어온 시간입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케시에를 앵커로 두고 보니와 얀 디오망데, 페페를 전방에 세웠습니다. 60분 한꺼번에 아마드 디알로와 와히를 투입해 화력을 끌어올린 승부수가 74분 동점골로 이어졌죠. 노르웨이는 베르그와 베르게를 더블 볼란치로 두고 외데고르를 그 앞에 세운 4-2-1-3로 나섰습니다. 앞선을 누사와 홀란드, 쇠를로트가 채웠는데요. 71분 누사와 쇠를로트를 빼며 안정을 택한 뒤에도, 남아 있던 홀란드가 결승골을 책임졌습니다.
저희 예상 라인업과 비교하면 노르웨이는 아우르스네스 대신 베르그를 넣어 중원을 한층 단단하게 짰고, 코트디부아르는 아마드 디알로를 선발이 아닌 조커로 돌린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료: FIFA 공식 데이터(스코어·득점·도움·선발·교체·이벤트 타임라인 일체). xG는 제공되지 않아 흐름 판단은 골 타이밍과 기회 장면 위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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